Issue 183, Dec 2021
프란시스 알리스
Francis Alÿs
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
국경과 경계, 이주 등을 주제로 하는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ÿs)의 작업은 주로 ‘시적인(poetic)’, ‘정치적인(political)’의 형용사를 빌려 설명되곤 한다. “때때로 시적인 행위가 정치적인 것이 되고, 또 때론 정치적 행위가 시적인 것이 되기도 한다(Sometimes doing something poetic can become political and sometimes doing something political can become poetic)”는 스스로의 말처럼, 극명히 대비되는 두 개념의 긴장된 균형감을 유지하며 작가는 그 사이 중심점을 도출해왔다. 다큐멘터리와 회화, 사진, 설치, 퍼포먼스 등에 기록되는 그의 다면적 프로젝트들은 특정 결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닌 행위 본연의 기능과 반복에 초점을 맞추며 간결하고 암묵적인 활동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 김미혜 기자 ● 이미지 작가, Galerie Peter Kilchmann 제공
'Paradox of Praxis 1' 1997 Mexico City Photographic documentation of an acti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erie Peter Kilchmann, Zurich